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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니까 내가 요즘 놀고 있는 동호회가 있는데 말이지, 아주 끈끈한 취미로 묶인 동호회거든. 운이 좋았던 건지, 잘 모르겠지만 사람들이랑 듬뿍 친해지기도 했지. 9월에 생일이 있는 사람이 무려 4명이라서, 개강때문에 자취방으로 돌아간 애들까지 우르르 모였음. 장장 13명이라는 대 인원이 모여서, 늘 노는 이태원의 그 술집으로 갔지. 생일 때, 수제 케이크 받아봤음? 나 진짜 눈물 쏟을 뻔 했어. ![]() 우리 슴살 꼬맹이가 저걸 만들어 온 거지. 그 작은 손으로 하루 종일 저거랑 컵케이크랑 쿠키랑. 이름도 써 있고, 생일도 써 있어. 진짜 완전 대박이었지. 맛이야 말할 것도 없고. 당연한 거 아니겠음? 선물도 좋고 음식도 좋고 다 좋았지만, 가장 좋았던 건 사람이었어. 선물.. 나 속물이라서 선물 당연히 좋지. 근데 더 좋은 게 뭐였는 줄 알아? ![]() 나 롯데 팬이라서 스머프 유니폼이 있어. 그게 중요한.. 건 중요한 건데 그걸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, 오른쪽에 파티션 보임? 거기 붙어 있는 것들 보임? ![]() 이태원 술집에서 사람들 돌려가면서 쓴 거야. 저거, 진짜 고등학교 때 받아보고 처음인데 완전 눈물이 날 것 같은 거지. 그 옆에 네모낳게 긴 편지지는 지난 번에 애유가 회사 앞에 놀러오면서 써온 거. 빨간 봉투에 붙은 카드는 니즐이가 자수정 핸드폰 고리랑 같이 쓴 거. 팬더 면상 편지지 카드는 애유가 쓴 거, 미처 못 써서 이태원 와서 화장실 가서 겁나게 썼대네. 살구색 편지지는 슴살 겸둥이 갱미니가 쓴 거야. 자취방 돌아가기 전에 쓴 편지. 사랑 받아 본 기억은 다 있겠지. 나도 물론 사랑 받은 기억은 있어. 편지가 좋은 건, 읽을 때마다 그 느낌을 받게 되니까. 무엇보다도, 그 무엇보다도 마음이 가득 담긴 저 편지가 좋았어. 휘르, 애유, 다윗, 신이, 갱미니, 렌지, 링마마님, 시오님, 트리, 슝이, 니즐이, 켄. 특별한 날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준 사람들, 너무 고마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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